고즈넉한 분위기에 취하는 웰촌

다향울림촌 초록잎이펼치는세상

어딜 가든 초록빛 차밭이 펼쳐진다. 속세와 단절된 듯한 산속 깊은 골짜기에도, 바다를 향해 시원하게 뻗어 내려가는 비탈길에도, 잔잔한 들판도 온통 차밭이다. 아직 겨울의 때를 벗기지 못한 계절일지라도, 차밭은 언제나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다향울림촌의 차밭은 바다와 마주하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SNS에서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카페 ‘초록잎이펼치는세상’에서 다식과 함께 녹차 한 잔을 주문한 뒤, 테라스에 앉아 다향울림촌의 차밭을 감상해 보자. 마치 파도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차밭의 절경과 이제 막 농사를 준비하고 있는 논밭들, 그리고 그 너머로 이어지는 바다의 풍경은 정말이지 동화 속 한 장면 같다.

테라스에서, 준비된 포토존에서 사진 한 장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 차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거닐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겠다. 차밭 한가운데 놓인 빨간 풍차는 다향울림촌의 대표적인 포토존이니 지나치지 말 것. 3월 말이면 주변에 벚나무가 연분홍빛 꽃망울을 터뜨리기까지 한다. 이보다 더 황홀한 순간이 있을까. 

이곳에서 율포솔밭해변까지 이어지는 도로에도 벚나무가 가득하다. 스리슬쩍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도 좋겠다. 율포솔밭해변의 멋진 조형물과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잊지 말 것. 최근 문을 연 득량만권역 활성화센터에서는 여행자를 위한 녹차 족욕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 주소: 전남 보성군 회천면 녹차로 613

대한다원

다향울림촌의 차밭이 탁 트인 풍경을 선사한다면, 대한다원의 차밭은 비밀의 숲을 연상케 한다. 고개를 치켜들어야 겨우 끄트머리가 보일 정도로 드높이 솟은 나무들이 숨겨주고 있으니까 말이다. 방풍림을 지나 들어서면 마법처럼 등장하는 대한다원은 6.25전쟁 직후부터 조성하기 시작해 오늘날에 이르는 차 농장이다.  

사방이 숲으로 가로막혔는데도 어쩜 이리 고운 빛깔을 뽐내고 있는 걸까. 눈앞을 가득 메운 차밭을 따라 거닐기만 해도 한 시간이 훌쩍 넘을 정도로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초록빛 차밭 위로 새파란 하늘, 하얀 구름까지 어우러지는 순간은 그저 그림 같다는 말 외에는 그 어떤 표현도 부족할 뿐이다. 체력이 허락한다면 차밭 꼭대기에 마련된 전망대에 서서 대한다원의 모습을 한눈에 꼭 담아 보기를 바란다. 

대한다원 한 바퀴를 크게 돌고 나면 녹차아이스크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대한다원 내에서 운영하는 카페에서 진한 녹차아이스크림을 꼭 맛보도록 하자. 기프트숍에서 각종 녹차 관련 제품, 도자기 등을 판매하고 있다. 입구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는 녹차를 먹인 돼지고기, 이른바 ‘녹돈’을 전문으로 다양한 먹거리를 취급한다. 

- 주소: 전남 보성군 보성읍 녹차로 763-43

- 운영시간: 09:00~18:00 (11~2월은 17:00 마감)

- 이용요금: 성인 4,000원 / 청소년 3,000원

봇재

대한다원에서 다향울림촌으로 넘어가는 언덕길 꼭대기에는 큼지막한 건물 한 채가 자리한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녹차의 잎 모양을 닮았다는 이 곳의 이름은 ‘봇재’이다. 과거 보성읍과 회천면을 넘나드는 이들이 잠시 봇짐을 내려두고 쉬어가던 곳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현재는 보성의 역사와 녹차 이야기를 담은 복합문화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1층은 보성의 역사를 다루는 ‘보성역사문화관’이다. 삼국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보성 지역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수많은 역사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2층에는 그린다향이라는 이름의 차 카페, 농특산물 판매장인 그린마켓이 손님을 맞이한다. 차에 관해 잘 모르더라도 자세히 설명해주니, 궁금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문의할 것. 날씨가 따뜻하다면 바깥에 마련된 테라스에서 자연 풍경을 감상하며 차 한 잔을 즐기는 것도 좋다. 

- 주소: 전남 보성군 녹차로 750

- 운영시간: 09:00~18:00 / 월 정기휴무, 설날 및 추석 당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