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분위기에 취하는 웰촌

송금마을 청도와인터널

청도를 여행하다 보면, 감나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드넓은 과수원은 물론이고, 집마다 한두 그루쯤은 꼭 심어 놓은 것만 같다. 그렇다. 감은 청도의 특산물이다. 송금마을을 비롯해 청도 주변 지역은 맛있는 감이 나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납작한 홍시, 이른바 ‘반시’는 청도가 아니고서야 쉽게 구할 수 없는 과일이다. 씨 없는 감인 반시는 당도가 높아 그냥 먹어도, 절반쯤 말려서 감말랭이로 먹어도, 그리고 와인을 빚어 먹어도 훌륭한 맛을 선사한다. 

청도의 반시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송금마을로 향하자. 감의 제철이 아니라고? 괜찮다. 가을이 아니더라도 청도의 반시를 다양한 방식으로 맛볼 수 있는 방법이 준비되어 있으니까 말이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청도와인터널이다. 청도와인터널은 대한제국 말기인 1898년에 건설해 경부선 철도의 터널로 활용했던 곳을 감와인 숙성고로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청도와인터널은 일 년 내내 섭씨 13~15도를 유지하고 있어 와인을 숙성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곳이다. 여름에는 더위를, 겨울에는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해 수많은 여행자가 이곳을 찾는다. 터널 내에는 여러 주제의 볼거리를 전시하며, 가볍게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카페도 함께 운영한다. 와인 맛이 마음에 든다면 하나 구매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 청도와인터널

-주소: 경북 청도군 화양읍 송금길 100

-운영시간: 09:30~17:30

-이용요금: 일반 3,000원 / 경로, 복지, 국가유공자 1,500원 (2023년 2월 현재 임시 무료 관람)

청도소싸움미디어체험관

청도에서 유명한 것을 하나 더 꼽자면, 청도소싸움이다. 소싸움은 삼국시대, 어쩌면 그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는 유서 깊은 전통 놀이다. 주말마다 소싸움이 열리지만, 늘 모여드는 인파 탓에 관람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청도소싸움미디어체험관이라는 멋진 대안을 소개한다. 이곳은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청도소싸움을 소재로 다양한 미디어 아트를 전시하고, 게임과 4D 체험 등이 준비되어 있다. 단지 소싸움만을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농경 중심의 사회를 이끌어 왔던 우리 선조들이 전통적으로 소와 함께 어떻게 어울려 살았는지도 만나볼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을 많이 갖추고 있으니, 가족들과 함께 여행 중이라면 꼭 방문해 보기를 바란다. 

- 주소: 경북 청도군 화양읍 남성현로 346

- 운영시간: 09:30~17:00 / 월 정기휴무

- 이용요금: 일반 3,000원 / 경로우대, 어린이, 청소년 2,000원

카페 오감즈

주말 나들이객을 위한 휴식 공간이 청도 여기저기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카페 오감즈 또한 그중 하나다.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탁 트인 풍경을 자랑하는 휴식 공간을 마련해 청도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곳이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돋보여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카페 오감즈에서는 커피 등 음료를 비롯해 직접 만드는 빵, 그리고 브런치 메뉴를 제공한다. 특히 청도 특산물인 감을 활용한 홍시라떼가 유명하다. 계절에 따라 제철 과일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니 청도 여행 중 잠시 쉬어가고 싶다면 들러보기를 바란다. 

-주소: 경북 청도군 청도읍 금호길 32-8

-운영시간: 11:00~20:00 (19:30 라스트 오더)

-이용요금: 홍시라떼 7,000원 / 얼그레이크림라떼 7,000원 / 아메리카노 5,000원

운문사

청도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이어지는 길, 그 끝에는 운문사가 있다. 신라시대에 창건해 천 년 이상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고찰이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한참 들어가야 비로소 나타나는 이 사찰에는 왠지 모르게 포근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산세로 둘러싸인 이곳은 ‘운문사’라는 이름처럼 구름이 가득하다. 경전을 연구하는 불교 교육기관이 자리해서인지 엄숙함과 묘하게 몽환적인 느낌이 감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운문사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것은 임진왜란도, 6.25전쟁도 버텨낸 전각들과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이지 않을까. 

그저 한 바퀴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심신에 안정이 찾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천천히 거닐어보자. 소나무 숲도, 반듯하면서도 저마다의 특징을 품고 있는 전각들도 운문사를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도록 한다. 한가운데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만세루와 그 옆에서 오랜 시간 꼿꼿한 자태를 지키고 있는 소나무가 이루어 내는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해보기를 바란다.

-주소: 경북 청도군 운문면 운문사길 264

-운영시간: 04:00~20:00

-이용요금: 성인 2,000원 / 청소년 1,000원 / 어린이 500원